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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진짜 시급 계산하기 — 연봉을 근무시간으로 나누면 안 되는 이유

연봉이 700만원 오르는 이직 제안. 통근이 편도 40분 늘어난다면, 계산해보면 손해일 수 있습니다.

일·커리어 POMYJO 운영 읽는 데 약 3분 발행 · 개정

연봉은 비교하기 쉽습니다. 숫자 하나면 되니까요. 그래서 이직을 고민할 때 대부분 연봉부터 봅니다.

문제는 연봉이 가격표일 뿐 단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무엇을 얼마나 내주고 받는 돈인지는 연봉 숫자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진짜 시급을 계산하면 순위가 자주 뒤집힙니다.

통근이 길어질 때 진짜 시급은 어떻게 내려가는가

연간 실수령 3,600만원, 소정근로 1,900시간, 초과근로 200시간, 출근 준비 하루 30분 기준

11,000 13,000 15,000 17,000 0 30 60 90 진짜 시급 (원) 편도 통근 시간 (분) 16,254원 14,724원 12,392원

편도 30분이면 14,724원, 90분이면 12,392원. 같은 연봉인데 시급은 24% 낮습니다. 연봉이 10% 높은 회사로 옮기면서 통근이 편도 30분에서 90분으로 늘면 진짜 시급은 오히려 내려갑니다. 위 값은 예시 가정이며, 본인 수치를 넣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명목 시급의 함정

흔한 계산은 이렇습니다.

명목 시급 = 연봉 ÷ (주 40시간 × 근무주) 예) 연봉 4,500만원, 연 46주 근무 = 45,000,000 ÷ 1,840시간 ≈ 24,500원 / 시간

이 계산에는 계약서에 적힌 시간만 들어갑니다. 하지만 실제로 직장에 내주는 시간은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실제로 내주고 있는 시간

“이 일이 없었다면 쓰지 않았을 시간”을 전부 포함해야 합니다.

항목흔히 빠지는 이유
통근“일하는 시간이 아니니까” — 하지만 그 일 때문에 쓰는 시간입니다
출근 준비복장·화장·이동 준비. 재택이라면 크게 줄어드는 시간입니다
초과근무보상 없이 하는 경우 시급을 직접 떨어뜨립니다
회식·비공식 모임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업무의 연장인 경우
업무 연락 대기퇴근 후에도 응답해야 하면 그 시간은 자유롭지 않습니다
회복 시간일 때문에 소진돼 아무것도 못 하는 시간
진짜 시급 = (연 소득 − 업무 관련 지출) ÷ (업무에 내주는 총 시간)

실제로 계산해보기

연봉이 다른 두 직장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조건은 실제로 흔히 마주치는 조합입니다.

조건A 직장B 직장
연봉4,500만원5,200만원
기본 근무주 40시간주 40시간
초과근무주 2시간주 6시간
통근 (편도)30분70분
출근 준비하루 30분하루 30분
회식월 1회월 3회

주당 실제 투입 시간

항목AB
기본 + 초과42.0h46.0h
통근 (왕복 × 5일)5.0h11.7h
출근 준비2.5h2.5h
회식 (주 환산)0.7h2.1h
주당 합계50.2h62.3h
연간 (46주)2,309h2,866h

결과

AB차이
연봉4,500만원5,200만원B가 15.6% 높음
명목 시급24,500원28,300원B가 15.6% 높음
진짜 시급19,490원18,140원B가 6.9% 낮음

연봉은 15.6% 높은데 시간당 가치는 오히려 낮습니다. 아직 비용은 넣지도 않았습니다. B는 통근 거리가 기니 교통비도 더 들고, 회식이 잦으니 관련 지출도 늘어납니다. 이걸 반영하면 격차는 더 벌어집니다.

주당 12시간의 의미

B를 선택하면 주당 12시간을 더 내줍니다. 연간으로는 약 557시간, 깨어 있는 시간 기준으로 한 달 반에 해당합니다. 연 700만원을 더 받는 대신 매년 한 달 반을 내주는 거래인지, 그 관점에서 다시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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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야 할 비용들

시간만큼 자주 빠지는 게 그 일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지출입니다.

이 항목들이 월 40만원이라면 연 480만원입니다. 위 예시의 A 직장 기준으로 진짜 시급이 약 2,000원 더 내려갑니다.

이 계산을 어디에 쓸 것인가

1. 이직 비교

연봉만 비교하면 시간 조건이 나쁜 쪽을 고르기 쉽습니다. 두 선택지의 진짜 시급을 나란히 계산하면 판단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통근 시간은 매일 반복되기 때문에 누적 효과가 큽니다.

2. 재택·유연근무의 가치 환산

주 2일 재택은 통근 시간을 40% 줄입니다. 위 B 직장 기준으로 주당 약 4.7시간, 연 216시간입니다. 진짜 시급으로 환산하면 연 400만원 가까운 가치입니다. 재택 축소를 통보받았을 때 이건 실질적인 조건 변경입니다.

3. 지출 결정

“3만원을 아끼려고 1시간을 쓸 것인가”를 판단할 때 기준이 생깁니다. 진짜 시급이 19,000원이라면 1시간 들여 3만원을 아끼는 건 합리적입니다. 반대로 시급이 4만원이라면 그 1시간에 다른 걸 하는 게 낫습니다.

돈으로만 환산하지 않기

진짜 시급이 모든 걸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배우는 게 많은 일, 평판이 쌓이는 일, 사람이 좋은 일은 시급이 낮아도 선택할 이유가 됩니다. 이 계산의 목적은 “무엇을 대가로 지불하고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지, 시급이 높은 쪽을 고르라는 게 아닙니다. 다만 그 대가를 모르고 선택하는 것과 알고 선택하는 것은 다릅니다.

정리

참고

링크가 붙은 항목은 원문을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가 없는 항목은 안정적인 공개 주소를 확인하지 못한 것이며, 서지 정보로 찾으실 수 있습니다.